세현이가 감기에 걸려서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도 씩씩하고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다.
오늘은 세현이 큰고모가 아기를 낳는 날이었다.
가족들이 병원에 모여 출산을 축하했다.
나는 회사일이 늦게 끝나서 뒤늦게서야 병원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합류했다.
다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현이는 무척 우울하고 화난 표정으로 땅바닥을 응시하며
저음의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세현 : 작은 고모는 나빠!!
엄마 : (어? 병원에서 나 없는새에 무슨일이 있었나?) 왜? 세현아?
세현 : 작은고모는 엄마한테 "새언니"라고 하잖아.
엄마 :???? (아하~~~)
고모가 올케언니인 나에게 새언니라고 부르는 게
"신데렐라"의 새언니를 말하는 줄 알고 세현이가 단단히 화가난 것이다.
엄마가 나쁜 새언니라니...
그리고 세현이는 이어서 말한다.
세현 : 그리고 왜 엄마는 고모를 "아가씨"라고 불러?
엄마 : ㅎㅎㅎㅎ
못된 여자들의 대명사 "새언니"와,
착하고 예쁜 여자들의 대명사 "아가씨"를
고모와 내가 서로 호칭으로 주고 받는 것을 본 세현이.
새언니와 아가씨가 이상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엄마가 나쁜 사람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화를 내주는 세현이가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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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현이는 또한 오늘 태어난 고모네 아기를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고 이뻐해 주는 것을 보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현 : 엄마, 내가 지금 하는 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알았지? 비밀이야.
엄마 : 그래... 뭔데?
세현 : (귓속말로 소곤소곤) 엄마... 만약에 엄마가 이 다음에
내 동생 낳으면, 엄마는 세현이보다 동생을 더 이뻐해 줄거야?
엄마 : 아니~~ 절대로~~ 우리 세현이가 엄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엄마는 세현이를 더 이뻐할 거야.
동생은 연약하니까 더 보호해 주어야 하고, 앙증맞게 더 귀여울 수도 있지만
우리 세현이는 엄마의 친구처럼 정말 사랑스러운 첫 딸이야.
엄마가 우리 세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우리 딸을 얼마나 의지하는데...
아......
모두들 갓난 아기를 보고 웃고 떠들고 즐거워 한 사이에
세현이는 소외감을 느꼈나 보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나 많이 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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