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마~니

 





   Mani     http://www.happymani.com

   [20070416Mon] 힙합스타일 매니아
미운 7살 이라고 하더니, 아마도 아이들은 7살 때 자아정체성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펴면서 부모와 의견대립하는 시기라서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세현이도 요즘 자신의 주장을 펴고,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모르는걸 물어볼때 조금 어렵게 설명해도 이해하고 어른들의 대화, TV내용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기의 뜻대로 안되면 삐지기도 하는데, 그 삐지는게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떼쓰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확고한 자신의 뜻이 (엄마나 아빠의 제지로)벽에 부딪쳤을 때, 분노와 실망감을 동시에 표현하는 심각한 삐짐이어서 그 차이가 확실히 보인다.

그래서 요즘 세현이와 얘기하다 보면 "흠.. 얘 많이 컸네.."하는 생각이 절로 들고, 때로는 대화하는 재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어른의 수준에서 얘기해도 맞받아 주고 이해해 주니까..

그런데 어제, 세현이는 또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화가 난 일이 있었다. 할머니댁에서 차를 타고 오면서 세현이의 요즘 패션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요즘 세현이는 치마를 안입는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추운 겨울에도 치마만 입겠다고 조르기도 했던 세현이가 이제는 치마 입으라고 하면 질색을 하는 것이다. 자칭 자기는 힙합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옛날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남자 아이옷 스타일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입는것이다.

조금이라도 힙합스타일처럼 보이는 옷은 열광을 하며 하루입고 하루빨고, 그런식으로 격일로 입기까지 했다. 편중된 옷 취향을 보이는 것이다.

잠깐 그러고 말겠지 싶었는데, 어제도 대화중에 자기는 앞으로도 바지만 입겠다고 하길래...

엄마 : 청바지 입을만한게 몇벌 없는데 그럼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녀야 되잖아.
세현 : 그래도 괜찮아.
엄마 : 그럼 치마는 안입어?
세현 : 응. 나 이제 치마 싫어.
엄마 : 그럼 어떡하니. 엄마가 너 예쁘게 입으라고 치마를 많이 사주었는데.. (오기로.. 반응이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그럼 그거 다른 사람갖다 줘야겠다.
세현 : 그래. 그래도 되. (아무 미련없는듯 말함)
엄마 : (살짝 언성을 높이며) 그게 무슨소리야. 엄마는 너한테 잘 어울릴것 같아서 예쁘게 골라서 사다준건데,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 갖다 주라고 하면 어떡하니? 그런말이 어디있어? 그럼 넌 뭐 입고 다녀? 그럼 엄마가 널 위해 바지를 또 사야겠네. 그럼 그게 얼마나 낭비니?

침묵.... (세현이가 계속 말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세현이는 삐져 있다.

엄마 : 세현, 기분 나빠? 왜 말이 없어?
세현 : ..... (많이 삐져있어서 자동차 시트 뒤에 얼굴을 묻고 있다) 엄마는.. 내가 치마 안입겠다고 한게 그렇게 화가 나?
엄마 : 뭐????

세현이는 정말 단단히 화가 났다.
그저 자신의 스타일이 좋아서 그렇게 하겠다는데, 즐거워서 신나서 바지만 입겠다고, 자신의 패션스타일을 알아주기를 바랬던건데 엄마가 자꾸 태클 거니까 화가난거다.

순간, 아차 싶었다.

아.. 이 것이 제 1의 사춘기인가.
마치 꼬마 사춘기 딸아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그래. 엄마도 너무하다 싶다.
너도 이젠 아기가 아닌데..
엄마는 우리세현이 한테 아직도 "아이구, 우리 아기.." 하면서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 주는데, 이젠 세현이는 숙녀가 되어 가고 있는 거구나.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니고, 너도 너 좋은게 있고, 싫은게 있고 분명한 생각을 가진 아이인데 엄마는 늘 엄마 품 안에서만 너를 길들이려고 하는구나.

그래 너 하고 싶은거 마음껏 표출해라.

그런데.... 그 이쁜 치마들. 정말 아깝지 않니?


ps. 이런것도 유전이 되는건지.
내가 치마 싫어하고 바지만 입는 취향이라 세현이만큼은 예쁜 공주처럼 키우고 싶었고 예쁜 옷이 잘 어울리는 세현이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기도 했는데 어느새 세현이도 내 취향을 닮아가고 있네.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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