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가, 나, 다" 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못하고
<아리수>에서 혼자 놀게 냅두고
일주일에 한번 구몬선생님 오셔도 신경도 못쓰고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도 제대로 한번 봐주지 못했어도
어느새 너는 스스로 책을 읽는구나.
넌 피곤한 엄마를 위해 밤마다 책을 읽어주고
엄마는 그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살며시 잠들었다가
자, 이제 엄마 차례야.. 라며 엄마한테 책을 건내주면
엄마 피곤하다 세현아, 이제 그만 자자... 하며 달래는게 늘상 그랬지.
엄마 참 치사하지?
그게 미안해서 오늘밤은 엄마가 먼저 책을 한권 읽어주었더니
넌 곧바로 보답으로 책을 읽어준다.
"엄마, 연극처럼 읽어줄께~"
연극처럼 목소리를 바꿔가며
무서운 선생님도 되었다가 순진한 사내아이도 되었다가
마구 변신을 하며 책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언제 이렇게 자라주었을까.
기특하지만, 한켠으론 참 미안해.
혼자 자라온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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