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현 | 그림 유진희 외 6명 | 웅진닷컴 | 1999.06 (사진출처:yes24.com)
꾸러기 주머니책 이라고 명명된 이 책의 첫장엔 "언제 어디서나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면서 하나씩 읽어주세요." 라고 되어 있어요. 크기가 A4용지 반 보다도 조금 작아서 정말 주머니책으로 딱이에요. 아이들과 나들이 나갈때 만약을 대비해 책 한권씩 넣고 다니시잖아요. 이 책은 크기도 딱이지만, 내용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야기이니 안성맞춤이죠.
전 이 책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물론 세현이도 좋아하지요.)
우선, 표지에 보면 과학동화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과학"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내용들이 들어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 ^^;;)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과학동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책이에요. 이야기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동물의 생태가 드러나죠. 15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예를들면 이런식이에요.
제일 처음에 나오는 <약오르지, 뿔났지?> 편에선, 장난꾸러기 곰한마리가 뭔가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찾아 숲속을 다니다가 다른 동물 친구들을 골려줄 생각을 합니다. 오소리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깜짝 놀래키려 했지만, 오히려 오소리는 죽은척을 하며 곰을 당황하게 만들면서 <약오르지, 뿔났지?>하고 놀립니다. 다음에 만난 족제비는 방귀를 뀌어서, 고슴도치는 따가운 털로 곰의 발을 찔러서, 도마뱀은 자신의 꼬리를 뚝 끊어서 또 곰을 약오르게 합니다. 그렇게 당하기만 하던 곰은 벌의 꿀을 훔쳐먹으며 벌을 상대로 결국 <약오르지, 뿔났지?>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곰을 놀리는 동물들의 행동도 재미있고, 당하기만 하던 곰이 통쾌하게 친구를 약올리는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화에서 우리가 어떤 과학적인것을 배울 수 있는지는 눈치채셨죠?.... 네. 맞아요. 동물의 자기 보호에 관한거에요. 적을 만났을때 동물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동화를 통해 보여주는거지요. 당하기만 하는 곰을 보며 웃는 와중에 저절로 동물의 생태 공부가 되는거죠. 동화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한페이지엔 동물의 사진, 그 옆페이지엔 동물의 생태를 설명하는 짤막한 글이 실려있어요. 동화 한편씩 정리를 해주는 셈이죠.
이 책에 실린 동물의 생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약오르지 뿔났지? - 동물의 자기보호
2. 아기 비둘기에게 주는 선물 - 새의 먹이
3. 못난이 애벌레 - 호랑나비의 한살이
4. 소풍가는 길이야 - 동물의 행동
5. 어느날
6. 세친구 - 곤충의 짝짓기
7. 결혼식에 늦겠다. - 동물의 목욕
8. 어림없지 - 물고기의 몸보호
9. 미안미안 - 동물의 겨울잠
10. 우리아기 어디있니? -
11. 자갈밭에 엎드려요 - 곤충, 새의 몸보호
12. 훌륭한 똥 - 동물의 배설물
13. 편지에요. 편지 - 동물의 집
14. 어디갔을까? - 동물의 발자국
15. 고향이 좋아
한편당 2~3페이지, 많게는 5페이지 정도인데다 15편이나 되니, 하루에 한편정도씩 꾸준히 읽어주어도 좋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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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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