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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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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50년 전통의 꼬리곰탕 전문, 남대문<진주집>

[2007년 2월]

맛집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도 코드가 맞고, 삭힌 홍어, 젓갈, 간장 게장, 전라도음식을 좋아하는 입맛이 닮았고, 제일 맛있는 식사는 물말은 밥에 김치 한가지.. 라고 동시에 대답할 수 있는 동일한 음식취향. 그래서 만날 때 마다 맛집에서 한끼 해결하면서 즐겁고,
또 맛집 정보를 얻는 것 때문에 즐거운, 맛집의 달인 김선생님과의 미팅을 남대문에서 하게 되었어요.

인생의 연륜 만큼, 맛집에 대해서는 서울 구석구석의 원조 맛집들을 다 꿰차고 있고, 같은 맛집 중에서도 어느 집이 더 맛있고 어디가 진짜 원조인지 까지 꿰 뚫고 있는 김선생님의 정보력에 놀랄 정도랍니다.

카펫을 같이 살 일이 있어서, 잘 아는 남대문의<회현 카펫>집에 가기 위해 오전 11시 30분경 4호선 회현역에서 김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만나자 마자 점심부터 먹고 가자고 하시며 부랴부랴 저를 남대문 시장 안으로 이끕니다. 얼마나 성격이 급하신지, 저 역시 걸음걸이가 빠른 편인데 그 분 따라 가려면 숨이 다 헐떡 거릴 정도입니다.

남대문에서 만나자.. 라고 말씀 드렸을 때 이미 선생님은 왜 남대문에 가야하는지에 대한 목적보다, "올커니, 드디어 <진주집>의 꼬리곰탕 맛을 보여줄 때가 되었군."하며 맛집을 선보일 생각에 더 들뜨신듯 했습니다. 남대문에는 꼬리곰탕과 갈치조림이 맛나다.. 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오늘은 우선 꼬리곰탕을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서두르신 데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12시 부터는 주변 직장인들 점심시간이 시작되니까, 그 때는 모여 든 사람들 때문에 한참 줄을 서야 한답니다.

우리가 간 시간은 대략 11시 40분 경. 다행히 자리는 있었어요.
가게가 좁아서 테이블 사이사이가 좁답니다.

꼬리곰탕 한그릇에 13,000원.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싶었는데 순수 한우 소 꼬리라고 하니 그 정도 받는게 당연하겠죠. 맑은 국물에 꼬리뼈 두 덩어리 정도가 나오는데, 뼈 주위의 살코기가 쭉쭉 잘 찢어집니다. 찢어먹기 편하게 포크도 하나 같이 줘요. 김선생님 말씀으로는 다른 집은 고기가 질겨서 잘 안찢어지고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이 집은 고기가 연하고 냄새가 안나서 좋다고 하시네요.

꼬리곰탕이 나오면 우선 고기토막을 꺼내서 살점을 뜯어먹어요. 이때 새콤한 소스에 다진마늘이 담긴 부추무침과 고기를 같이 먹어요. 상큼한 맛과 어우러지는 고기 맛이 아주 좋답니다. 고기가 연하고 장조림 같은 느낌이 들어요.

김치맛 또한 일품이에요.
겉절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김치맛이 아주 좋더라구요. 직접 담근 김치를 내놓나봐요.
깍두기 맛도 좋다는데 저는 김치맛이 아주 좋아서 계속해서 밥위에 쭉쭉 찢은 김치 올려 놓아 먹었죠.

한 그릇 먹고나니.. 배가 두둑한게 정말로 몸 보신이 된 느낌입니다.

원하면 국수사리는 무료로 주고, 육수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양이 많아서 더 리필을 하지 않았고, 점심시간이 되어 몰려온 손님들 때문에 여유있게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다 먹는대로 바로 밖으로 나와야 했어요.

★ 메뉴
해장국 4,500
설렁탕 / 내장곰탕 5,000
도가니탕 10,000
꼬리곰탕 13,000
족탕 / 꼬리토막 15,000
("꼬리토막"은 같은 꼬리중에서도 엉덩이쪽 꼬리이기 때문에 토막이 더 두텁고 살이 많다고 합니다. 고기는 조금 더 질기대요.)
도가니수육 / 양지수육 / 내장수육 25,000
방치찜 35,000
꼬리찜 45,000

★ 찾아가는 법
지하철 회현역에서는 5번출구로 나오면 남대문 시장안으로 들어올 수 있고,
<진주집>과 갈치조림 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은 그 시장을 관통해서 남대문(숭례문)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오셔야 합니다.
남대문(숭례문)쪽에 있는 남대문 시장 입구(gate) 번호는 1번이구요.
거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알파문구가 있는 쪽이구요.
1번 게이트로 들어와서 50m 정도?? 오시면 왼쪽편에 평화약국, 바로 오른쪽편에 선물 포장용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그 사이로 좁은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 안 첫번째 집이 바로 <진주집>입니다.

★ 주소 및 연락처
서울시 중구 남창동 34-32
753-9813
318-7072
319-5759

★ 진주집 바로 뒤로 <희락>이라는 갈치조림 집이 있습니다. 거기 갈치조림이 남대문에서는 최고로 맛있데요. 양념맛 뿐만 아니라 갈치도 살점이 두둑한게.. 이상하게도 다른집도 원조라고들 하지만 희락 만큼은 못 따라간다고 합니다.

★ 남대문 <은호식당>과 쌍벽을 이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