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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1~3 |Urasawa Naoki, Osamu Tezuka 저 | 서울문화사 | 2007년 03월
데즈카오사무의 <철완아톰>을 원작으로, 우라사와 나오키가 현대판 아톰을 그려내겠다고 했을 때 이미 고인이 된 데즈카 오사무를 대신하여 그의 아들은 우라사와에게 "원작과 전혀 다른, 당신만의 아톰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처음 나오키가 그린 시놉은 오사무의 원작과 내용 및 그림체가 거의 흡사했었는데, 그 이유는 나오키도 어린 시절 <철완아톰>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고 이제 자신이 만화가가 된 입장에서 대 선배의 작품을 한번쯤 각색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지만 감히 원작을 변형시키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사무의 아들은 이왕 할거, 똑같은 아톰을 답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오키에 의해 재 탄생된 아톰을 보고 싶다고 주문한 것이에요.
저는 <철완아톰>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내용을 전혀 모른채 백지상태에서 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나오키의 <20세기 소년>과 <몬스터>의 분위기 그대로 인데, 좀 더 <몬스터>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독일인 형사가 나오는 장면이라던지 선과 악의 대립, 이유를 알 수 없는 무차별 살인에 대한 추리 및 범인 추적.
우리 기억속에 남아 있는 머리에 뿔이나고, 맨몸에 장화를 신은 귀여운 아톰의 모습은 이 만화에서는 더 현실적인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몸은 아이이지만, 로봇이므로 지능과 기계적 성능은 성인과도 같은 아톰.. 최고 성능의 로봇으로, 인간처럼 눈물도 흘릴 수 있고 감정도 느낄 수 있는 아톰.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로봇의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그날이 올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여기서 "인간보다도 더 인간답다.." 라는 것은 따뜻한 감정과 배려, 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과연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이 만화에서는 오히려 인간이 더 인간답지 못하고, 로봇이 더 인간답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최고 성능의 인조인간들이 하나 둘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최고성능의 독일 인조인간 형사와 아톰이 함께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스토리 입니다. 암울한 미래, 로봇의 비애, 인조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고뇌, 최소한의 인간적인 양심조차도 잃어버린 인간의 냉혹함이
절절 흐르며, 마음을 울컥하게 만듭니다.
아직 3편밖에 안나왔지만, 기대되는군요.
또 하나의 나오키의 명작이...
ps. <블레이드러너>를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제대로... <철완아톰>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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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