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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백(100)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8.17
바캉스시즌이라서 그런지
여행서 섹션을 둘러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 박사와 이명석 이름을 보고 덥석 집어든 책.
이미 sugarspray.com 을 종종 찾는 저로서는 그들이 익숙합니다.
이 책은 여행할 때 가질 수 있는 로망의 100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한 책입니다.
예를들면, 산책의 로망 편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P 41
아침,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벼운 차림으로 동네 구경에 나선다. 카메라도 챙길 필요 없다. 아침에만 여는 장터에 가서 갖가지 소박한 야채들의 색채를 만끽하고, 갓 구운 빵 냄새를 맡는다.
시장 보기에 여념없는 마을 사람들은 여행객에게 무관심하고, 그만큼 너그럽다. 그때만큼은 산책 나온 사람이지 여행객이 아니다.
그러다가 바짓가랑이에 쓱쓱 문대고 먹을 수 있는 사과 한알 정도는 살 수 있으리라. 어디엔가 커피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도 좋다. 시내 한복판의 숙소라면 아직 관광객이 몰려들기 전 관광지의 고즈넉함을 우연하게 만끽할 수도 있겠다. 손수 두 발을 놀려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그리고 별지로, 걷기 좋았던 도시들 (이스탄불, 교토, 런던, 프라하)을 소개합니다.
여행사의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또는 정신없이 바쁘게 이루어지는 배낭여행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행자가 아닌 그 지역의 생활인이 되어
관광지로서의 여행지가 아니라
색다르게 맛볼 수 있는 삶의 체험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여행에서 즐겨볼 수 있는 100가지 아이템을 자유발상으로 늘어놓은 책입니다.
저자들이 그 동안 다녀봤던 수많은 여행지가
두서없이 두루두루 곳곳에서 언급되어서 체계적인 여행서로서는 별로지만,
평상시에는 새롭지 않지만 여행에서는 새로울 수도 있는 일상의 행동들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아이디어를 빌릴 만한 책입니다.
지하철 노선도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엔터테인라인, 서바이벌라인, 센티멘털 라인, 메모리얼 라인, 판타지아 라인으로 섹션을 분류해
그 안에 각각의 로망을 나열해 놓은 편집 디자인과 기획 아이디어는 맘에 들지만
내용은 그에 못미치는 편입니다. 산만하기도 하구요.
정보서 라기 보다는 감성적인 자기 서술식 에세이라고 하는게 나을듯 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벼룩시장, 선물주기, 식도락, 완벽한 가이드북, 나침반, 물물교환,
골목길, 길거리음식, 여행노트, 카메라, 컬렉션, 여행일기, 도장꽝,
수제여행지갑, 미니어처파트너, 여행엽서, 귀국보고회와 같은 아이템들이 공감갔어요.
대부분이 메모리얼 라인의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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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