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몸살 앓고 있는 영종,용유도

 

인천국제공항 가는 길에..

 

시어른들 중국으로 해외 여행 가시던 날,

여행수속 밟는거 어려워 하실까봐

아침 일찍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셔 드렸습니다.  

그 김에 짧게 나마 영종도 나들이를 했어요.

 

강변북로에서 인천공항"전용"고속도로로 들어가요.

여기서 "전용"이라는 말에 조심해야 해요.

예전에 인천에 갈 일이 있어 이 길로 접어 들었다가

돌아나오지도 못하고 애 먹은적이 있거든요.

이 길은 말 그대로 "공항으로 가는 전용도로"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빠져나오는 길이 없어요.

그 때 결국은 신공항톨게이트까지 가서 요금내고 들어가

차를 간신히 돌려 나왔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이 많은지 서울,인천 방면으로 회차할 수 있는 샛길을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요금소 전에 회차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으련만.. 애꿎은 요금만 물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6400원(승용차의 경우)의 톨게이트 비를 내고 신나게 달리면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가 나옵니다.

낮에 본 영종대교는 그닥 매력은 없었어요.

밤에 조명이 들어 온 영종대교가 더 멋져서

야간 드라이브를 오는 연인들이 많다는데,

저희는 차가 막힐 것을 걱정하여 오후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조명받은 영종대교는 보지 못했네요.

 

인천공항은 "영종도 신공항"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공항이 들어서 있는 곳은 "영종도"가 아닌 "용유도"에요.

원래 영종도와 용유도는 동서로 나란히 있던 두 개의 섬이었지만,

두 섬 사이의 바다를 간척지로 메꾼후,

그 곳에 공항이 들어서서 하나의 섬처럼 되어 버린거죠.

그래서 이젠 궂이 영종도냐 용유도냐.. 따로 이름 붙힐 필요가 없게되었어요.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영종도는

영종선착장과 용국사, 백운산 정도가 볼거리이고,

인천공항이나 해수욕장, 해변은 용유도에 있어서

용유도가 더 볼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의 섬처럼 되었기 때문에 궂이 따로 구분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옆의 지도를 보면서 저희 여행의 경로를 보시면 이해가 잘 될거에요.

   1. 인천 국제공항

   2. 백운산 용궁사

   3. 오성산 공항전망대

   4. 을왕리 해수욕장

   5. 선녀바위해변

 

 

 

 

(사진 http://myfriday.joins.com/

에서 발췌)

 

 

 

 

 

 

 

인천국제공항

 

영종대교 건너기 전에 영종대교 기념관이 있는데,

혹시 이 곳에 들르실 분은 다리 건너기 전에 들르세요.

기념관 입구는 여기 뿐이거든요.

일단 다리를 건너고 나면 다른 길이 없어요. 건너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저희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이 곳에 들르지 않고 바로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웠어요.

주차장은 단기와 장기주차장이 있는데,

단기는 여객터미널에서 가까운대신 주차비가 비싸고,

장기는 먼 대신 주차비가 저렴해요.

단기는 기본 1,200원에 15분마다 600원 추가되니 한시간에 2,400원이지만,

장기는 한시간에 1,000원이고 8시간이 넘으면 하루 요금이 적용돼,

하루종일 세워놓아도 8,000원입니다.

장기 주차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는 많이 걸어야 해요.

돔 모형의 교통센터를 통과해서 가는데, 이 건물이 장관이에요.

별다른 시설이 없어서 무척 한산해요.

그래서 이렇게 멋진 건물 놀리고 있는게

너무 아깝고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앞으로 지하철이 들어 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때 되면 건물에 생기가 돌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텅빈 공간이 무척 스산해 보입니다.

마치 미래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시설은 최첨단으로 아주 멋집니다.

 

해외에 나갈 일이 없는데도

일부러 인천공항에 구경간다는 한 친구의 얘기를 듣고

공항에 그렇게 볼거리가 많나.. 하고 내심 기대했는데,

신세계, 애경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그다지 볼 만하지는 않았어요.(제가 쇼핑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도..)

단, 음식점은 가볼 만한데가 꽤 있네요.

4층에는 조선호텔과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한식, 일식, 양식당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4층의 파노라마 라운지에서는

계류장의 비행기를 볼 수 있어 전망이 아주 좋아요.

뷔페가 17,000원이라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어서

뷔페는 제공되지 않고 우거지해장국 같은 아침 메뉴가 있었어요.

전망을 보면서 뷔페가 먹고 싶었는데...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렸죠.

그리고 아무리 호텔직영이라도 그렇지 해장국이 뭘 그리 비싼지...

가격표를 보고는 아침은 공항 밖에서 해결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그런데 지나면서 보니 또 한군데 괜찮은 곳이 있더군요.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오픈카페 Patio인데요.

아침에 샐러드, 토스트, 야채, 음료등 간단한 뷔페가 준비되는데,

특별한 이유로 할인행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만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열려 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아침뷔페를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우리도 먹을까.. 했지만,

뜨끈한 국물요리를 먹고 싶어 했던 Tory의 반대로 그냥 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 다음에 또 공항에 갈 일이 있다면 이 두군데는 꼭 들러보고 싶어요.

 

아침 식사는 청식당에서...

 

첫 목적지를 <용궁사>로 잡고

공항을 나와서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어요.

(영종도 내에서는 고속도로 이용료를 따로 낼 필요가 없어요.)

신불 IC(영종,용유 출구)- 섬의 남쪽 방파제- 좌회전(영종방면)- 해수피아- 좌회전(운남동방면)- 좌회전(운서동 방면)

이렇게 대략 지도를 보며 용궁사 근처까지는 갔는데

용궁사 표지판은 하나도 안보이는거에요.

용궁사가 역사 깊은 유명한 절이라는데 표지판 하나 없다니...

배도 고픈데 마땅한 식당도 눈에 안띄구요.

이 쪽은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운서동 방면으로 들어서자마자 청하코리아라는 큰 건물이 보이는데

(정체불명의 건물이에요. 관광호텔 같기도 하고...)

그 뒷편에 <청식당>이라는 자그마한 식당이 눈에 띄어 들어갔습니다.

용궁사로 가는 길도 물을 겸, 배도 채울겸...

자고로 허름한 시골 식당이 맛있는 법.

메뉴가 이것저것 많은 것이

전문요리 하나 없는 날림 식당일 것도 같아 불안했지만,

Mani의 좋은 예감을 믿고 들어가봤습니다.

마침 방안에선 젊은 아저씨가 아침식사 중이더라구요.

그런데 그 분이 손님인지 주인인지..

왠지 영 주인같지 않은 분위기와 썰렁한 분위기에 불길한 예감은 다시 엄습하고..

아저씨께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왠지 어설퍼 보이는 아저씨의 태도에 내심 불안해 하고 있는데,

마침 젊은 할머니 한분이 방 안으로 들어 오셨습니다.

그 분이 요리를 해주실 진짜 주인 아주머니시더라구요. (어머니와 아들인듯..)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찌개도 구수했고,

특히 제육은 시골돼지고기인지 두툼한게 쫄깃하니 맛있더라구요.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Tory와 Mani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세현이를 위해 공기밥도 하나 주셨는데,

어차피 세현이는 많이 먹지 않아서 저희가 다 먹었어요. 

너무 맛있게 먹어 추가 공기밥 값도 드리려고 하니,

밥 한공기 더 준걸 뭘 돈을 내냐고 하시며 안받으셨어요. 역시 시골인심.

 

주인아저씨한테, 식사 하기 전에 <용궁사>가는 길을 물어놓았었는데,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아저씨는 사라지셨어요.

그래서 밥먹으며 할머니께 이것저것 물어보며 용궁사 위치도 물었더랩니다.

밥먹고 나오며 신발 신고 있는데

밖에서 일하고 계시던 아저씨가 우리가 나오는걸 보고는 다가오셔서,

종이쪽지 한 장을 건네 주세요.

용궁사 까지 가는 길을 친절하게도 그림으로 그려놓고

우리가 밥 다먹길 기다리고 계셨더라구요.

그 말없는 친절에 너무 감사했답니다.

시골 사람들이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외지인이 많이 올 것 같지도 않은 위치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누굴 대상으로 음식점을 경영하시는 건지..

어쨌든 저희로서는 오지에서 보물을 캔 기분이었어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함에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사장님 돈 많이 버셔요~~~

 

아참, 웃기는 에피소드 하나.

주인할머니께 용궁사 가는 길을 여쭈어 보니,

우리를 이상한 사람 보듯 하시며

"용궁사 볼 것도 없는데 뭐하러 가?"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이러저러해서 공항 온 김에 관광하려 하는데

용궁사가 유명하다 하여 한번 가보려고 한다.. 말씀드리니

"볼 것도 없는 섬, 관광할 게 뭐있어?"하시며 정말 볼 게 없다는 말씀을 계속하세요.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우니 들를 만한 곳 몇군데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럼 용궁사 가느니, 그 옆에 새로 생긴 큰 절이 있는데

거기에 젊은 애기엄마들도 많이 간다고 거길 가보면 어떻겠냐고 하시고..

인천공항에 쇼핑할 데 많으니까 거기도 가보라고도 하시고...

그럼 해변은 어디가 좋냐 여쭈어 보니,

해수욕장 다 문닫았는데 해변에 가서 뭐하냐고 하시고..

그곳이 삶의 터전이신 분들은 일상처럼 접하는 해변, 절, 해수욕장들을

별나다고 찾아오는 외지의 관광객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셨나봐요.

신축한 깨끗한 절이나 인천공항을 볼거리로 추천하시다니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시골로 떠나고,

시골 사람들은 도회적인 세련된 문화를 동경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죠.

 

흥선대원군의 일화로 유명한 용궁사

 

청식당이 있는 시골길로 들어온 건,

용궁사로 가는 길로 잘 접어든 겁니다.

대충 방향감각만 믿고 찾아왔는데 제대로 찾았네요.

청식당을 나와 시골길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영종정보고를 지나면 우체국이 나오는데,

백운산, 용궁사 방향이라는 표지가 그제서야 보이네요.

(우체국 있는 데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됩니다.)

차 한 대 간신히 들어 갈 좁은 산길을 올라가면

용궁사가 보여요.

이 길은 백운산을 오르는 등산로인데

여유가 있으면 걸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절 바로 앞 까지 차를 타고 올라갔답니다.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절터가 보이는데,

너무 아담하고 소박해서 청식당아주머니 말씀대로 볼 게 별로 없는 듯한 동네 절 같은 첫인상을 받았어요.

인자한 인상의 스님할아버지께서 옷을 걷어 젖히고 무언가 일을 하시다가

우리를 보더니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십니다.

 

용궁사는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10년(670)에

영정도 백운산 동북쪽 기슭에 건립한 절로

원래 이름은 백운사였는데,

조선 철종 5년(1854)에 흥선 대원군이 수리할 때

용궁사로 이름을 바꿨어요.

입구에 있는 요사채에

대원군이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있죠.

 

용궁사로 바뀌게 된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요.

영종도에서 고기잡이로 근근이 살아가던 손씨라는 사람이

어느 날 그물을 걷어 올리니

옥부처 하나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대요.

그래서 어부는 투덜거리며 바다에 던져 버리고

다시 그물을 걷자 또 옥부처가 올라온거에요.

몇 번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필시 큰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옥부처를 백운사(용궁사의 옛 명칭)로 가져가 안치했어요.

그 후 백운사 앞을 말이나 소를 타고 지나면 발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못한 채 서 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반드시 걸어서 지나곤 했고,

그 영험함이 소문이 나서 백운사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고,

어부도 고기를 많이 잡아 부자가 되었답니다.

그러던 중 흥선대원군이 이 절에 왔다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는

불상이 용궁에서 왔으니 사찰 이름을 "용궁사"로 고치는게 좋겠다고 하며 현판을 써준거래요.

절이 작으니 모든 것이 아기자기합니다.

관음전, 용황각, 칠성각등의 건물도 작고 단아하며 소박합니다.

최근에 조성한 높이 11m의 미륵불은 가장 높은데 모셔서 눈에 잘 띄는데

이 것 역시 소박하기 그지없죠.

용궁사 입구에 버티고 있는 큰 느티나무도 눈여겨 보세요.

높이 20m, 둘레 5.63m에 이르는 매우 오래된 나무로

오른쪽에 할아버지 나무, 왼쪽에 할머니 나무 1쌍이 있는데,

사진 오른편 쪽으로 나무가 하나 더 있는데

이 사진에는 안나왔네요.

건물보다 몇배나 큰 느티나무..

용궁사를 내려다 보며 지켜 주고 있는 듯 하죠?

 

 

 

 

 

 

 

영종도와 영흥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공항전망대

 

섬의 남측방조제(공항남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왼쪽에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용유도에 이르는데요.

(영종도 용유도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씀드렸죠?^^)

바다에 가기 전에 우선, 공항전망대부터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섬의 동쪽은 용궁사를 가면서 보았듯이

개발이 안된 전형적인 시골마을인데 반해

섬의 서쪽은 개발이 한참 진행중이라 여기저기 공사중으로

섬이 몸살을 앓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 곳에 해양종합관광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 미래의 청사진은 밝을 지 몰라도 현재의 모습은 황폐해요.

보상을 요구하는 섬 주민들의 프래카드도 나부끼구요.

공사트럭이 오가서 먼지도 많고, 현장의 소음도 대단해요.

넓은 지역을 새로 갈아 엎으니,

원료를 수송하기 위한 수송관도 거미줄처럼 엮여있는게

폐허가 된 음울한 미래도시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 쪽은 좀 험악하군요.

 

공항전망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공사차량 때문에 들어가기가 힘들었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보니 다른차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무척 썰렁했어요.

이상하다 생각하며 올라가보니, 공항전망대가 폐쇄되어 있더라구요.

스산한 날씨에 폐쇄된 적막한 공항전망대는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공항전망대 뒤쪽으로,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 풀숲을 헤치고 들여다 보니

그 곳 역시 공사장.... 개발도 좋지만,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게 더 좋은데...

앞 쪽으로는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영종,영흥도가 훤히 내려다 보여요.

공항은 저 멀리 보이고, 뜨고 지는 비행기도 아주 작게 보이죠.

곳곳에 개발 중인 황토색 흙판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을

파노라마처럼 붙여 본 거에요.

붙이는 실력이 좋지 않아 붙인 티가 팍팍 나네요.

대략, 전망대에서 이런 전경이 보인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 해수욕장

 

다시 용유도의 서쪽 해변으로 나와 바다를 끼고 달려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그 전에 선녀바위가 먼저 나오는데,

을왕리에 먼저 들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선녀바위 가기로 했어요.)

사진에서 보면, 해수욕장 입구 왼편으로

파란색 무료 공영주차장 표지가 보이죠?

이 것이 중요해요.

반드시 여기에 차를 세워 두시고 해변으로 가세요.

저희는, 이 주차장을 못보고

바로 입구로 차를 몰고 들어갔어요.

공영 주차장이 특별한 시설이 없는 너른 공터라서

눈에 안띄기도 했지만, 들어가면 주차공간이 있을 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입구부터 해서 해안가의 200~300m는 되는 그 길이 전부 횟집과 식당, 유흥오락실, 모텔등으로 즐비해요.

들어오라고 끌어대는 식당 홍보원들 몸살에 간신히 차를 운전했는데

빈 자리가 많아서 차를 세우려 하면 영낙없이 식당 주차장이라며 못세우게 하는거에요.

분명 누구나 차를 세울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은데도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안 쪽 골목길을 헤집고 돌아다녀봐도 주차장은 엄청 많지만 모두 유료 주차장인거에요.

어떻게 제대로 된 주차장 하나 없냐며 기분이 팍 상해서 그냥 나가자... 하면서 밖으로 다시 나오고 보니

그제서야 공영주차장 표지가 보이는거 있죠.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무지무지 많은 음식점들 때문에 차 세울 곳 없어 낭패보니 주의하세요.

낙조가 멋있는 지는 몰라도

대낮에 보는 을왕리는 특별한 매력은 없었습니다.

마침 물이 차오르는 시간인지 적절히 파도도 쳐주어서

세현이가 파도랑 재미있게 놀았죠.

어디가나 오프로드카는 있더군요.

20분에 만원이라는 오프로드카를

Tory가 타보고 싶다고 하는걸

제가 말렸습니다.

예전 모 자동차 CF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며 백사장에 "사랑해"라는 글씨를 썼던 것처럼

자기도 오프로드카로 "사랑해"라고 써주겠다고...ㅋㅋㅋ

오프로드카 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어서

모래밭에서 놀면서도, 오프로드카와 박치기 하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했습니다.

모래밭에서 모래장난도 치고.. 그렇게 조금 놀다가,

해변 끝,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 편 바위 절벽 밑으로 길이 나 있길래 그 길로 걸어 가 봤어요.

그 길을 따라 한 참 들어가니, 눈앞에 서해 바다가 넓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선 바위 틈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렇게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곳의 바위 위를 계속 걸어가면 다른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호기심에 계속 걸어보고 싶었지만, 세현이도 있고,

어차피 차는 여기에 주차해 놓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만 했답니다.

 

고운 조개 껍데기가 가득, 선녀바위해변

 

다음으로 선녀바위 해변에 들렀습니다.

을왕리와 분위기는 비슷한데, 특색이라면

모래가 아니라 흰 조개껍질들이 쌓여 있다는 것과 기암괴석들이 있다는 겁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편으로 괴석이 많은데, 그 괴석들 중 하나가 유명한 선녀바위래요.

바위에 여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바위 밑에는 욕탕처럼 물이 고인 곳이 있어서 선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무속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 바위의 훼손이 심각해지니까,

주민들이 이제는 외지인들에게 바위를 정확하게 안 알려준다네요.

더 재밌는건, 엉뚱한 바위를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

 

어떤게 선녀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눈에 띄게 튀어나온 바위는 사진에서 보는 바위 하나 뿐이라

그냥 저 혼자 저게 선녀바위려니... 생각하고, 그 바위에 소원을 빌기까지 했답니다.

아무튼, 그 괴석들을 타고 넘어가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서 Mani는 가보고 싶었는데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이미 많이 걸어서 지친 Tory는 다 같은 해변인데 별 다를 게 있겠느냐며

세현이와 모래밭에 앉아있을테니, 저 더러 혼자 다녀오래요.

 

그래서 혼자서 바위를 껑충껑충 건너 바위 너머로 가보니,

우와~ 놀라운 세상 발견!!

바위 너머도 그저 돌무더기 바위밭 일 줄로만 알았는데

마치 미니 해변처럼 육지쪽으로 움푹 패인 절벽 안쪽으로

너른 조개껍질 무더기가 펼쳐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 곳에선 이미 어떤 아줌마 무리들이 터를 잡고

야유회를 즐기고 있었구요.

바위 너머 또 다른 세상 처럼 느껴졌답니다.

 

얼른 Tory와 세현이를 불러와 햇볕밭아 따뜻한 조개껍질 더미 위에 앉아보았습니다.

 

 

맑고 새하얀 산호빛 조개껍데기들 위에 앉아

따뜻한 햇살 받으니 기분이 좋았어요.

 

Tory는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나봐요.

바위 틈에서 낚시줄 하나를 주워오더니

조개껍데기들을 하나씩 엮는거에요.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노래 그대로~~~ 조개껍질을 엮어서

세현이에게 줄 목걸이를 만들고,

그 실력에 뿌듯해 하며

신이나서 팔찌와 반지까지도 만들어 주었답니다.

 목걸이는 머리끈에 걸쳐 월계관 같이 써보았구요.

반지는, 세현이 손가락이 들어 갈 만큼 구멍이 뚫린

조개껍데기 하나를 끼었어요.

 

좋은 추억은 만들기 나름이라고..

별 볼 것 없던 선녀바위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엮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너무 재미있고, 기념품도 간직하게 되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면서,

선녀바위 해변 또한 좋은 곳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다시 방파제에서...

다시 남쪽 방파제 쪽으로 돌아와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 철조망 너머 무의도를 바라보았어요.

 

욕심 같아서는 무의도와 실미도 행 배를 탈 수 있는

잠진도 선착장도 둘러보고 싶었고,

북측방조제를 타고 삼목선착장여단포도 가보고 싶었지만

더 지체하다가는 교통정체 때문에 집에 돌아가기 힘들거라고

Tory가 계속 서둘렀어요.

언제가 되야 귀가시간에 교통정체 걱정없이

편하게 여행 한번 해보려나...

 

용유도에서 보이는 무의도는

권상우,최지우가 주연했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어

유명해진 섬이죠.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작은 섬 실미도는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이기도 하구요.

어차피 간단한 나들이었기에 무의도 까지 배 타고 건너 가 볼 생각은 없었지만

잠진도 선착장엔 가보고 싶었어요.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도 보고 싶었구요.

선착장을 얼핏 그냥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 가자고 하니

Tory는 이미 늦었다며(하기야 U턴 할 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잠깐 차를 세울테니

방조제에서 구경이라도 하라나요.

그래서, 철조망 너머 찍은 사진이 위의 사진입니다.

 

다음 언젠가는 무의도까지 건너 볼 날이 오겠죠.

 

잠깐 방조제에서 숨을 돌린 후, 곧장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답니다.

3시경인가.. 그 쯤 영종도에서 나왔으니 일찍 서두른 김에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답니다.

아침 7시부터 집을 나섰으니... 3시경 까지 볼거 다보는게 가능했죠.

교통정체 없이 휑~ 하니 다녀온 건 좋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마치 오래 전에 여행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이른 시간에 짧게 여행 하고, 또 집으로 돌아와서도 저녁시간을 활용할 만한 여유가 주어지니

여행을 다녀온건지, 잠깐 시내에 다녀온건지... 하여간 그런 기분이었답니다.

Tory는 여행은 이렇게 다녀오는 거라며 운전고생 안한걸로 무척 뿌듯해 하더군요.

 

개발이 끝난 후 변모 될 영종,용유도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죠?

하지만 전 기회가 된다면 개발이 다 끝나기 전에 다시 이곳을 찾아서

지금 모습 그대로의 영종도, 용유도 여행을 호젓하게 해보고 싶어요.

 

마무리

 

* 추가 하고픈 몇가지 정보들

1. 영종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고, 전용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뚤리거든요.

특히 밤에는 도로위의 가로등과 영종대교 탑의 조명이 환상적이래요.

주탑의 조명은 계절별로 초록색, 흰색, 노란색, 붉은색으로 색상을 달리 한답니다.

 

2.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는 강변북로 북로분기점(JCT), 올림픽도로 88JCT,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오지 JCT, 북인천 IC등으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3. 역시 바닷가라서 조개구이집이 엄청 많더군요.

저희는 근래에 조개구이를 먹을 기회가 많아서 여기선 먹지 않았지만,

조개구이를 먹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 곳의 갯벌은 물골의 깊이가 아주 깊어요.

그래서, 물빠진 갯벌을 보니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그 특이한 광경을 보는게 또한 재미겠죠.

 

5. 인천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영종대교가 뚫리기 전에는 이런 방법으로 섬에 들어갔다네요.

 

6. 용궁사 가기 전에 해수피아라는 대형 온천장이 있습니다.

시골 마을에 들어서 있는 큰 건물이라 쉽게 눈에 띄어요.

이 곳에서 피로를 풀고 가도 좋겠네요.

 

7. 공항 옆으로 공항신도시 라는 곳이 있습니다. 섬의 정취와는 안어울리는 새로 들어선 도시이죠.

높은 건물, 새 건물 많으니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8. 공항 가까이 국제업무단지 안에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8"이라는 레스토랑&바 가 유명하다네요.)이 있답니다.

섬에 그 유명한 호텔이.. 이 곳도 명소라니 관심있으신 분들 가보세요.

 

 

* 참고한 사이트

http://blog.naver.com/yeongun52/80005978824

http://blog.naver.com/gototop7305/20005885652

http://blog.naver.com/doolyking/60005806085

 

*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1. 인천 국제공항  http://www.airport.or.kr

2. 인천광역시 홈페이지

용유도 http://www.incheon.go.kr/inpia/tour/place/island01_read.jsp?doc_no=38

영종도 http://www.incheon.go.kr/inpia/tour/place/island01_read.jsp?doc_no=39&page=1&tour_division=01

무의도 http://www.incheon.go.kr/inpia/tour/place/island01_read.jsp?doc_no=37&page=1&tour_division=01

3. 무의도 http://www.muuido.co.kr

 

* 연락처

1. 용궁사 (032)746-1361

2. 청식당 (032)747-0651

3. 해수피아 (032)886-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