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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삼일째.
이모가
어제 저녁 식사가 잘못됐는지 밤새 구토와 설사 때문에
잠을 설치셨어요.
언젠가
회를 한번 잘못 먹었다가 체한 후로, 이상하게 회만
드시면 탈이 난다하시네요. 어제도 낌새가 이상해서
회 두조각 드시고 안드셨다는데, 그게 잘못 되었나봐요.
병원이 가까이 있었지만 병원은 안간다 하시고, 당신
체질을 잘 아신다며 정로환 하나 먹으면 괜찮아 진다고
정로환을 사다 달라고 하셨어요. 약국 문 열자마자
가서 약을 사다 드리고, 탈진상태라 안정을 취하도록
시간을 좀 드리기로 했어요.
할머니,
엄마, 이모는 숙소에서 쉰다고 하셔서, 그 사이 아침
먹을 사람들은 삼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까이에
있는 천지연 폭포에
갔습니다.
천지연
폭포는 입장료(성인2,000원)와 주차료를 다 받아요.
허니문 하우스 처럼 그 좋은 정원도 공짜로 구경했는데
그에 비해서 아깝다는 생각이들더군요. 이미 전에 여기에
와봤던 사람들은 볼것 별로 없다고 안가겠다고도 했지만,
어차피 시간이 좀 뜨는데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그리고, 입장료는 천지연의 동식물 보호에
쓰인다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아깝다 생각하면
안되겠죠.)
서귀포포구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가는데, 천지연 폭포를 다보고 나와서
포구쪽을 둘러봐도 좋아요. 예전에 Mani가 신혼여행
왔을 때는, 포구에서 축제를 벌여서 볼 게 많았었죠.
표를
내고 들어가면 계곡물이 보입니다. 이 작은 계곡을
거슬러 1k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폭포가 나와요.
천지연까지
걸어가는 길은 나무와 야생풀, 꽃들이 빽빽해요. 울창한
난대림을 걷는 기분이죠. 나무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하나하나 읽어 보며 여유있게 걸어도 좋아요.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면 시원할 만 한데 오늘 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러서 찜통속 같았어요. 햇볕이 강하니 모자도 안쓸
수 없었구요.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 천지연이에요. 아빠는 폭포를
보시더니, 산도 높지 않은데 어디서 저런 세찬 물살이
떨어지는지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별로 신통치
않게 보는데 아빠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곳 부지에 옛날에 수력발전소가
있었대요. 이 폭포를 이용해서 수력발전을 했나본데,
옛날엔 수력이 풍부했나보죠? 많은 양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폭포로 수력발전 했다니 신기하네요. 기암절벽도
장관이고, 물 색깔도 장관이에요.
이
곳엔 천연기념물인 담팔수나무랑, 밤에만 활동한다는
무태장어가 있다네요.
사진
속, 저 안쪽으로 천지연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좋은
평평한 바위가 보이죠? 누가 일부러 갖다 놓은 것 처럼,
딱 사진 찍기 좋은 곳에 바위가 놓여져 있더라구요.
여기서 찍으려고 사람들 줄 서있어요.
폭포에서
나와 되돌아 나오는길에 기원의 다리와 삼복상이 있어요.
다리를
건너면서 삼복을 상징하는 동물상 앞에서 기원하면
세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원앙상은 사랑, 잉어상은
입신출세, 거북상은 장수를 상징해요. 여기서 동전
던져 넣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들어오는
길과 나가는 길이 구분되어 있는데, 어느 길로 가도
상관은 없지만 표시된대로 따라가면 좋아요.
되돌아
나가는 길이 참 좋더라구요. 수목원의 작은 오솔길
같죠?
천지연은
폭포도 좋지만 오가는 길이 참 좋아요. 숲도 있고,
계곡도 있고..
그리고,
밤에 조명시설도 해놓고 야간 10시까지 개장을 해요.
대부분의 관광지가 일찍 문을 닫는 것과는 다르죠.
그러니 천지연은 낮에 다른곳을 둘러보고, 밤에 시간
날 때 와봐도 좋을 것 같아요. Mani도 신혼여행때 밤에
왔는데, 조명과 어우러진 폭포를 보는 멋도 괜찮거든요.
참,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천제연폭포와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되기도 하는데, 천제연은 여미지
식물원 쪽에서 들어가는 폭포에요. 산을 타고 한참을
내려가야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접근성 면에서는
천지연폭포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입구쪽으로
오니 제주관광안내도가 있네요.
천지연폭포와
파라다이스호텔, 정방폭포등이 아주 가깝죠.
숙소에
돌아와 보니, 짐을 다 꾸려놓으셨더라구요. 이모도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신 것 같았구요.
체크아웃하고
협재로 이동하기로 했어요. 동생이 내내 노래를 불렀던
바로 그 "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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