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횟집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인터넷에서 찾아놓은 맛집 쌍둥이횟집이, 오전에 잠깐 들렀었던 수산시장에 있더라구요. 그 때 눈여겨 봐뒀죠.

저의 추천으로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식당의 분위기는 대략 이래요. 급하게 찍느라 잘 안나왔는데, 오른쪽으로 방이 있죠.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계속 밀려와요. 유명하긴 한가봐요. 저희도 11명이 모여 앉을 자리가 바로 안나서 두 테이블로 나눠서 앉았습니다.

기가막힌 스끼다시

이 집이 유명한건 맛도 맛이지만, 스끼다시가 잘 나온대요. 그래서 어느정도인지 궁금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퓨전 횟집이네요. 예상외의 희한한.. 횟집에선 보기드문 메뉴로 스끼다시를 주더라구요.

제일 처음에 나온 물회. 삼보식당에서 물회 라는 메뉴를 볼 때마다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맛보네요.

동생이 물회는 먹을 음식이 못된다고(?) 주의를 주었는데, 직접 보니 맛있게 생겼더라구요.

매운 국물에 회를 풀어 주는데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래요.

그런데 다른 스끼다시가 밀려 오는 바람에 물회는 한쪽편으로 밀려났고, 끝내는 상에서 치워져 버렸어요. 제대로 맛도 못보구요. 스끼다시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더라구요.

각종 애피타이져.

해산물 종합세트

왼쪽 9시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오분작, 새끼가재, 수삼, ??, 전복, 꿀, 멍게, 개불.

초밥

갈치회

특별히 다른맛은 모르겠어요. 양념간장에 찍어먹는게 특이하더군요.

본 메뉴. 본 메뉴는 양이 적네요. 그래도 워낙 스끼다시가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모듬회를 시킨건데, 무슨 회 인지도 모르고 먹었네요. 종업원들이 다들 바빠서 붙잡고 물어볼 수도 없었어요.

지리 와 알밥

지리 국물이 정말 끝내줘요. 수제비도 들어 있는데, 세현이는 수제비 귀신이었어요. 건져 먹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니까요. 볶음밥도 맛있었어요. 이렇게 주니, 공기밥을 따로 시켜먹을 필요가 없었어요.

그 밖에도 많은 스끼다시들이 정신없이 나와서 어떤게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기억하자면...

해물파전, 튀김등이 있었고, 놀랄 만한 스끼다시. 돈가스가 나왔어요.

돈가스 집에서 시켜먹는 양 만큼 그대로 주어서 '회'를 먹어야지 돈가스같은거 먹으면서 배 채우면 안된다고 어른들은 잘 손도 안댔는데 아이들은 좋아했어요. 아마 아이들을 위한 배려로 마련한 메뉴인가봐요.

그 놀랄 만한 양의 돈가스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니까요. 횟집에서 돈가스 나오는거 처음봤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놀랄 만한 후식.

팥빙수.

입이 또 쩍~ 벌어졌다니까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어요.

하여간 스끼다시(후식도 포함해서..)한번 푸짐하게 나옵니다.

너무 많이 나와서 제대로 다 먹지도 못하고 물린 음식들도 많았구요. 튀김이랑 파전은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싸오기도 했답니다. ^^ 손님이 너무 많아 정신없긴 했지만, 종업원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해요.(아니, 제주도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다 친절한 것 같네요) 그리고 가격이 저렴해요. 두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모듬회 10만원짜리 2개를 시켰는데 정말 푸짐하게 먹었거든요. 밥같은걸 따로 시킬 필요가 없으니까 따로 돈이 더 들 것도 없고, 술만 추가하면 되는데 술값도 저렴했어요.

아이들 먹거리가 잘 나온다더니, 진짜 그래요.

모두 배불리 맛있게 먹고 기분 좋았어요. 서울에 이런 횟집 있으면 대박날텐데..

그런데 한편으론 너무 스끼다시에 치중한건 아니었나 해서 아쉽기도 했어요. 제주도에 왔으면 바다 바람 맞으며 날회를 중점적으로 먹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어쨌거나 제주도 향토음식인 물회, 갈치회, 전복회등.. 먹어볼 만한건 다 먹었으니 만족입니다.

마침 오늘이 동생 생일 이라서 숙소에 들어가서 생일 축하 파티를 조촐하게 치루며 제주도에서의 이튿날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