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차에 올랐습니다.
Mani의
의견대로 오늘은 우도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어요.
Mani가
신혼여행 왔을 때 가장 좋았던 곳이 바로 우도였거든요.
그 때는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바로 옆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에
갔었죠. 오늘은 이미 시간이 늦어서 성산 일출봉은
못가구요. 바로 우도로 가려고 해요.
12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계속 가면 성산이
나옵니다. 우도에 가려면 성산항에서 배를 타야 되요.
6시
방향에서 3시방향으로 이동해 가는 셈인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12번
도로는 해안에서 제일 가까운 도로라서 곳곳에 해변도로와
연결되요. 해변을 바로 옆에 끼고 달리는 도로죠.
가는
길에 신영제주영화박물관이
있던데, 마침 그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서 사진
한 장 못찍었어요.
박물관
안에 들어가진 않더라도, 바깥 광장에서 사진 찍기
좋을 것 같던데.. 이
영화박물관도 바닷가 근처에 있죠.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길래(반가운 편의점^^) 생수와 우유등
먹거리를 좀 사고 다시 성산을 향해..

도로변이나
해안 바위 위에 듬성듬성 미역들이 널려 있어요.
햇볕에
말리는 건 좋은데 지저분하게 아무데나 널어놓고 말리더라구요.
사람이 먹는건데 저렇게 아무렇게나 다루다니..걱정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 미역들은 식용이 아니라
공업용으로 쓰인데요. 미역에서 요오드를 추출한다고
하네요.
휴.
걱정 놓았네. 쓸데없이 걱정이 많죠?
샤인빌리조트를
지나 표선해수욕장
방향의 해변도로에는 검은돌위에 사람들이 층층이 돌맹이들을
쌓아놓은 것들이 장관을 이뤄요. 이 쯤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11시
40분경, 드디어 성산항에
도착했어요. 뒤쪽으론 성산일출봉이
멋지게 도드라져 있어요.
비가
조금씩 내리네요.
차를
가져가려고 알아보니 차량
한 대당 도선료가
2만원이래요.
그리고,
차를 실은 배하고 사람이 타는 배하고 우도까지 가는
시간이 틀려서 사람따로 배따로.. 뭐 이런식으로 가서,
차가 먼저 간대나 사람이 먼저 간대나..차를 가져가려면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도
하고.. 하여간 복잡하더라구요.
그래서
차 가져가는 것은 포기. 주차장에 세우고 여객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나중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어요. 배에 한번에
실을 수 있는 차량 수가 9대에요. 사람이야 많이 탈
수 있지만... 피서철이라 차량이 많이 밀려 있기 때문에
차례를 기다렸다 가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린다는거죠.
혹시 차를 가져 가실 분들은 미리 가서 대기 하셔야
합니다.)
우도가는
표를 끊는데, 이 것도 여간 복잡한게 아니네요.
11명의
주민등록 번호와 주소, 연락처까지 일일이 적어서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표를 살 수 있어요. 비용은
승선료
(왕복) 어른 4,000원X9명=36,000원
(어린이는
만24개월 미만만 무료 인데, 세현이와 재흔이는 표
사라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대합실
이용료 500원X9명=4,500원
우도입장료(2001년
1월부터 입장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대요. 청소료 라는군요.
차를 가져 가는 사람은 입장료를 더 받아요.) 성수기(5~9월)
1,500X9명=13,500원
이러다
보니 5만원이 넘어 버렸네요. 카드로 계산했는데 대합실
이용료만 현금으로 받더라구요.
승선료와
대합실 이용료는 같은 곳에서 계산하고, 옆쪽 창구로
이동해서 우도입장료를 따로 내고 표를 받습니다.
아이구
복잡!!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우도 입장권은 아무도 검사를
안했던 것 같아요.
배
탈 때는 배 승선권 검사를 했지만, 우도 입장권은 배를
탈 때도, 내려서도 검사를 안했어요.
그렇다면..
얼렁뚱땅 표를 안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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