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린빌호텔

느긋 느긋~  푸른 초원을 감상하면서 1시간 좀 넘게 걸려 그린빌호텔에 도착했어요.

(제주도엔 무인속도측정기도 많고, 자리깔고 지키는 경찰아저씨들도 많아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답니다.)

이곳은 1박에 5만원에 예약했어요. 대명콘도 회원이라고 저렴하게 해준거라고 해요.

무궁화 4개짜리 호텔인데도 시설이 낡고, 냉방도 중앙냉방이라 시원치가 않더라구요. (직원에게 항의를 많이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엔 조금 시원했습니다.) 우리가 막 호텔에 들어서자 예약을 취소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몇 있었어요. 방도 작고, 덥고, 시설도 낡고..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도 방을 둘러보고는 같은 이유로 불평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는데 기꺼이 예약을 해주신 이모의 성의도 있고 해서 그냥 이곳에서 묵기로 했어요. 여기서 지내는 내내 차라리 돈을 더 들이더라도 펜션에 가서 우리 맘대로 밥해먹자, 다른 민박집을 알아보자.. 말들이 많았었는데...

이틀밤을 지내고 보니, 나름대로 여기 좋았던 것 같네요.

1. 일단, 수퍼나 약국이 바로 앞에 있어 편하고

2. 우리가 거의 매끼를 해결했던 맛있고 저렴한 식당이 가깝고, 그 외에도 맛있는 음식점들이 다수.

3. 병원(이름은 생각안나는데 꽤 큰병원이었어요)도 바로 옆에 있어서 만약의 경우 대처 할 수 있고

4. 중앙 5거리 시내가 가까운데 그곳에 수산시장도 있고

5. 천지연폭포나 외돌개등이 가까이 있고

6. 좌로 중문이나 우로 성산을 거느리고 있어서 좌우로 이동하기에 편하고

7. 인근의 물가도 저렴한 편이었어요. 바로 옆에 괜찮은 카페가 있었는데 냉커피가 2000원, 팥빙수가 3000원이더라니까요.

8.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에 냉방이 관건이었는데 그건 이튿날 어느정도 해결 되었구요.

9. 직원들도 친절한 편이고(불평해도 다 받아주니..).. 무궁화 4개는 괜히 받나요.

10. 시설도 낡았지만 깨끗한 편이구요. 예전에 대명과 무슨 연관이 있었는지, 베개나 물품에 대명로고가 찍혀있더라구요.

삼보식당

이번 제주 여행에서 발굴한 대박식당, 삼보식당입니다.

너무 맛있고, 게다가 저렴하기 까지..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끼를 이 곳에서 해결했을 정도에요. 서울에서 대충 햄버거로 아침을 때우고 거의 3시가 다 될 때 까지 한끼도 못먹었어요. 얼른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부터 하기 위해 나섰는데, 주변을 잘 모르니까 호텔카운터에 잘하는 식당을 물어봤더니 이곳을 추천해 주는거에요.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대답해 주길래 그 식당과 어떤 이해관계가 있나보다 생각했는데..그런건 아니었어요. 단번에 추천해 줄만 한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린빌 호텔에서 군청오거리(중앙오거리) 방향으로 40m 정도 걸어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향토음식(해물뚝배기, 고등어-갈치-옥돔요리, 자리-한치요리, 물회, 전복죽, 성게국 등등)을 주로 하구요. 일반적인 식사메뉴(김치찌개, 순두부, 된장찌개)도 있어요. 원래 제주도에서 향토 음식 먹으려면 비싸고 맛없는데도 수두룩 하다던데,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저희는 저렴한 가격에 맘껏 먹을 수 있었어요.

가장 맛있고 무난했던 메뉴, 고등어조림이에요.

10,000원인데 2인이 먹을 양이니까 1인분에 5천원 꼴이에요. 고등어는 제주도산 생물 고등어라서 신선하고 살도 두툼.. 게다가 윤기가 자르르~ 한 양념이 감칠맛 나요. 이 집의 음식이 전체적으로 단 편이지만 그 맛이 거슬리지는 않아요. 맵지 않아서 아이들 먹기도 좋고.. 강추입니다. 김치찌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김치찌개랑 같이 주문했는데, 고등어조림이 너무 �ダ羚底� 김치찌개는 찬밥신세였다죠? 그리고, 냄비 뒤쪽으로 보이는 갈색젓갈.. 이것이 자리젓인데, 자리가 제주도에서 나는 생선이름이래요.(메뉴중에 자리물회백반(6,000원), 자리회무침(10,000원)도 있어요.) 이 자리젓이 얼마나 맛있는지 우리 식구들 열광!! 자리젓 한가지 만으로도 밥을 뚝딱 할정도. 조금 얻어서 싸가고 싶다고 까지 하셨어요.

갈치조림은 13,000원 인데 딱 두쪽이 나와요. 제주산 생물 은갈치 값이 비싼가봐요. 역시 신선하고 맛있지만 양이 적으므로 고등어와 갈치, 둘중의 하나만 선택하라면 고등어조림 선택이요. 갈치는 구이로 한번 드셔보세요. 똑같이 두쪽나오고, 13,000원입니다.

왼쪽편에 있는게 전복죽이에요. 내장까지 넣어서 푸른빛이 나는데.. 요것 역시 맛있어요. 할머니 드시라고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게 드셨어요. 1인분에 10,000원이에요. 오른쪽에 짤려서 살짝 보이는게 갈치조림인데, 고등어조림과 다르게 접시에 나오죠.

이건 제육볶음(10,000원)과 한치볶음(12,000원)인데요. 양쪽에 놓느라 조금 덜어놓은 사진이에요. 제육볶음은 제주도똥돼지인지 고기가 쫄깃하고, 이것 역시 윤기 자르르~~ 한 양념에 들큰한게 맛있더라구요. 한치볶음도 연하고 �ダ羚駭쨉�, 둘 중엔 제육볶음이 조금 더 낫다는 평가. 이 밖에도 마침 동생 생일이어서 옥돔미역국백반(8,000원)도 먹었어요. 국물이 시원~한게 맛있어요.

제주도에 왔으니 한라산 소주 먹어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싶은 식당이에요. 젊은 주인아저씨가 눈에 띄게 사근사근하거나 하지는 않지만(동생말로는 조재현 닮았다고.. ^^) 무뚝뚝한 와중에 친절하시구요. 아주머니 상냥하시고, 음식 몇 개 시켜서 여러사람이 나눠먹는데도 음식을 잘 내주십니다. (나중에 우도의 어느 식당에서는 음식 조금 시킨다고 싸움날뻔한 적도 있었거든요. 조금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하나에 10,000원씩 하는 음식을 한사람당 하나씩 다 시키라는 건지.. 너무 황당한 식당이었죠.) 관광지에서 식당 잘못 들어가면 관광객을 봉으로 알고 음식값도 비싸게 받는데 걸릴 수도 있는데 .. 저희는 운좋게 좋은 식당 소개받았죠.

국물요리 안시키면, 국도 내주시고, 밑반찬도 다~ 맛있습니다. 그린빌 호텔에 묵는 동안 이 식당에서 네 끼나 해결했네요. 특히, 우도 다녀오면서는 거의 문닫을 시간에 찾아간적도 있었는데 기꺼이 받아 주시기도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