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준비 및 김포공항에서

 

예정에 없던 여행. 그저 마음 내키는대로..

친정식구들과의 제주도 가족여행은 기분따라 즉석에서 결정된 것이었어요. 얘기인즉.

주말에 친정 식구들이 모여 "발리에서 생긴일"을 보다가(유선 재방송이었겠죠?) 발리의 풍경을 보면서 "와.. 저기 좋다.."라는 감탄이 시작됐고, 해외 풍경 좋은 곳 얘기가 여러 가지 나왔고,  "그럼 우리도 떠나자.." 뭐 이런식으로 즉석에서 마음들이 맞아 친정아버지의 여름휴가 날짜에 맞춰 제주도에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저희 친정에 팔순 넘으신 외할머니가 계신데, 비행기 타보는게 소원이시래요. 옛날 젊은 시절에 단체관광으로 제주도를 한번 다녀오시긴 했지만 워낙 옛날일이라 기억도 잘 안나신데요. 그래서 할머니 관광도 시켜드릴겸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올 초부터 나오긴 했었는데 날짜맞추기가 쉽지 않아 흐지부지 되던 중 그렇게 급작스레 제주도여행이 결정 되버린거에요. 갑자기 결정되니 일이 척척 진행되더군요. 시간 여유가 없어서 억지로라도 아귀를 맞춰서 가야 하니 일이 빨리 처리되더라구요.

 

저와 Tory는 이미 여름휴가를 써 버린 상태였지만, 어쩌면 먼 곳으로 할머니 모시고 가는 가족여행으로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정식구들도 우리 가족이 꼭 같이 갔으면 하셨구요. 하지만  Tory는 도저히 휴가를 더 낼 수 없는 상태였고 또 개인적으로 일도 있어서 못가게 되었고, Mani만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서 토,일,월, 이렇게 2박3일 제주도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저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은 3박4일로 화요일까지 하루 더 머물렀구요. 친정식구들의 전폭적인지지 덕에 전 거의 무임승차 형식으로 다녀왔답니다. 외할머니를 주축으로 하는 여행이라 참가인원은 친정부모님, 언니네, 남동생, 이모네, 외삼촌네.. 이렇게 꼬마아이까지 포함해서 11명. Tory를 포함, 회사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일정을 맞추지 못한 몇몇 식구를 제외한 수였어요.

  

준비

가장 급한건 비행기표와 렌트카, 숙소예약.

성수기라서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할인은 꿈도 꿀 수 없었죠.

 

1.비행기표

간신히 아는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좌석을 확보할 수는 있었지만 장난아니게 비싸네요. 평상시 요금에 성수기 요금이 할증되어 어른1인이 왕복, 근 20만원돈이었어요. 게다가 3~4살먹은 꼬맹이들조차 어른요금의 70%나 부담했구요. 그러니 결국 비행기표값만 총 200만원이 넘었어요. 20만원이면 비성수기에 왕복 비행기표와 숙박, 관광까지 포함된 패키지 여행으로 나오는 것들도 있을텐데 이게 왠 호사인지...

 

2.렌트카

인원이 많아서 봉고를 렌트할까 했지만, 이것 역시 성수기라 예약이 쉽지 않다하여 소나타 2대 렌트했는데 4박5일 일정에 36만원에 예약했다고 해요. 성수기에 그만한 가격이면 잘한거라고 하는데...

 

3.숙소

대명콘도에 가고자 했는데 제주도엔 대명콘도가 없더라구요. 있다고 해도 성수기에 급작스럽게 방 잡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하여튼, 대명콘도 직원이 대명과 관계가 있는 그린빌호텔이라는곳에 예약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이틀밤을 자고,  마지막 하루는 협재해수욕장 근처의 일성콘도를 당일에 알아봐서 갔어요.

 

4.식사

예정된 숙소가 호텔이라, 뭘 해먹을 엄두는 내지도 못했어요. 게다가 취사도구를 바리바리 싸들고 갈 수도 없고.. 무리지만, 식사를 현지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어요.

 

김포공항

 

비행기는 오전 11시 40분 출발예정이에요. 그래서 식구들은 김포공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죠. 저는 세현이 데리고 큰 짐 끌고 다니는게 쉽지 않아서, 또 공항버스 타는곳이 집 근처에 없어서, 친정으로 가기로 했어요. Tory가 출근하는 길에 따라나서 먼저 Tory를 회사에 내려주고, 친정으로 와서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죠. 제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 Tory가 이곳에서 차를 타고, 김포공항에 마중나와 준다고 했어요.  

친정식구들과 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어요. 날은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져서 걱정이 됐지만, 비행기 뜨는데는 지장 없을거라고 믿으며...

공항에 도착하니, 오렌지색 조끼를 입고 있는 주차대행업체 직원들이 눈에 띄네요. 그들에게 차를 맡기면 주차를 대행해줘요.

김포공항 주차는 하루에 만원씩이고, 대행료 5천원을 주어야 합니다.

 

일찍 도착했는데, 아직 이모네 식구들이 안오셨네요. 그 사이 티켓팅하고, 대한항공 마일리지카드 없는 사람들은 카드도 만들고.. 세현이도 이 참에 주니어 카드 한 장 만들었네요. 카드 만들면서 바로바로 마일리지 적립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겐 대한항공 로고가 찍힌 배낭을 선물로 주더라구요. 이쁘고 튼튼한게 가방이 좋아 보이는데.. 하기사, 비행기표값이 얼만데 고작 이런 가방에 넘어갈 순 없죠.

(원래 규정상 만24개월 이상은 비행기표를 끊는걸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보니 세현이 정도는 무릎에 안고 타도 될뻔했어요. 무릎에 안고 타면 요금을 안내도 된다는 말을 스튜어디스 언니로부터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지.. 그렇다면 이 다음엔 궂이 비싼 요금 낼 필요가 없죠.)

큰짐을 부치고 나니 모든 작업 끝.

2층으로 올라가 1번탑승구쪽으로 갔습니다. 대한항공 탑승구는 8번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1번탑승구가 제일 안쪽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해요. 그 때 구세주 같이 무빙카가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할머니와 아이들 위주로 무빙카를 타고 쉽게 1번탑승구까지 갈 수 있었어요. 재미있어 보이는지 모두 우리를 쳐다보네요. 우리가 무빙카를 타고 도착한 후에, 한참 지나서야 다른 일행이 도착했어요. 그 복도가 얼마나 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