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맑게~ 몸을 시원하게~ 평창

 

단 하루의 하계휴가

우리의 특기! "하루몰아치기로 여행하기"를 8월 하계휴가기간에 해보았습니다.

Tory의 개인사정으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가 없어서 단 하루 여행을 가기로 한거에요. 1년전,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성공한 "서산"여행을 추억하며 오랜만에 하루여행에 도전해 보았는데, 솔직히 이 여행은 가기 전날 급하게 코스를 정하고 당일 아침엔 별일 아닌일로 Tory와 Mani가 틀어져서 여행을 가네 마네 냉전을 벌이다 우여곡절끝에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알람은 5시에 맞춰 놓았지만, 결국 집에서 나선 시간은 6시 40분이었어요. 꽤 많이 늦었죠? 이미 출근길 교통난이 시작되었을 지도 몰라요.

코스는 여느때 처럼 인터넷에서 국내 테마여행을 검색해 참고했어요. (네이버>여행>국내여행상품>테마여행)

 

   1. 명찰 오대산 월정사와 아름드리 전나무숲길 산책

   2. 방아다리 약수터

   3. 봉평 허브나라

   4. 흥정계곡 물놀이

 

가는 길

6시40분

집을 나서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탔어요.

 

9시

문막휴게소에 들러 우동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웠는데, 아침을 먹고 휴게소를 나오니 그때부터 휴게소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도 우리는 한걸음 빨리 출발한 셈이네요. 이 사람들 다 몰려오기 전에 얼른 가야지~

문막부터는 Mani가 운전대를 잡았어요. 진부IC를 빠져나오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 가다보면 또 삼거리 나오는데 또 좌회전. 이렇게 두 번 좌회전 해서 쭉~ 가다보면(6번국도) 월정사 입구가 나옵니다. 표지판이 아주 잘 되어있어요. 가는 길에 방아다리 약수터가 먼저 나오는데, 일정대로 방아다리는 나중에 갈거라서 그냥 지나쳤어요.

 

10시

월정사 입구에 도착했어요. 여기서 입장료를 내야 해요. 그런데 입장료가 무지 비싸서 놀랬어요.

몇천원 받겠지.. 했는데 "어른2인=6,800원, 주차비=4,000원" 이렇게 해서10,800원이나 달래요.

오대산국립공원안에 있는지라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다는데, 주차비라도 싸게 해주던지...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또 하나의 유명한 절 <상원사>도 같은 입구로 들어가니까, 이왕이면 상원사를 들러도 좋구요. 오대산국립공원입장료를 받는 다른 관광지를 더 둘러보아도 좋아요. 어딜 가든 국립공원 입장료는 한번만 내면 된다니까요. (이렇게 따지면 별로 비싼 게 아닐지도.. ^^)

 

월정사 전나무숲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물을 가로지르는 금강교를 건너면 갈림길이 나와요.

여기서 왼쪽편엔 월정사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전나무숲길이 이어져요. 왼쪽, 월정사 앞쪽으로도 전나무 숲길이 있긴 한데, 아무튼 표지판은 오른쪽을 가리키네요. 우리는 전나무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전나무 숲길은 아기자기한 오솔길 같아요.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어서 더위를 식혀주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정신이 맑아 집니다. 피톤치드로 산림욕에 딱~이죠.

 

약 1km정도 이어진 전나무 숲길의 끝은 일주문. 그런데 저희는 그 중간쯤인 성황각 까지만 걸어갔어요. 세현이를 데리고 걸으려니 힘들더라구요. 산림욕 한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걸으면 좋은데, 하루여행이라 시간에 쫓기고 또, 아무리 시원한 숲길이라 해도 더운 여름날 1km나 된다는 숲길을 아이를 데리고 다 걷는건 무리인 것 같았어요. 똑같은 길이 계속 펼쳐지니까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쉬어갈 만한 의자라도 있으면 쉬었다 가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어서 지친 세현이를 업고, 이고, 메고 가는건 어느정도 극기훈련에 가까웠답니다. Tory가 세현이를 책임지느라 힘 좀 많이 썼죠. 그래서 성황각에 이르니 되돌아가자고 먼저 그러더라구요. Mani는 일주문 까지 계속 가고 싶었지만(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계속해서 걸어가더라구요.)앞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아쉽지만 거기서 발길을 돌려 처음의 갈림길로 되돌아나왔습니다.

 

*성황각 : 지방 토속신을 모신곳으로 사찰에 따라 일주문 가기 전이나, 일주문에서 사천왕문 사이 또는 사천왕문 옆에 모시고 있다.

여기서 잠깐. 전나무숲길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있는데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특별한 계곡은 아니지만, 숲길을 걷다가 잠깐 계곡으로 내려가 발 담그며 노는 것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한 여름인데도 발이 시려울 정도로 물이 차갑고 맑았어요. 물고기들 노니는 것이 다 보일정도에요. 세현이는 처음엔 무섭다고 물속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슬금슬금 물속에 들어가서 재미를 보더니 거기서 나오지 않겠다고 해서 애먹었답니다. 물이 아주 차가운데도 풍덩풍덩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위는 싹~~

계곡 중에서도 월정사 앞의 금강연이 가장 아름답다는데, 그 주변은 열목어등의 희귀어종이 살고 있어서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대요. 정말 물이 맑습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빠져나와 천왕문을 통해 월정사로 들어갔어요. 금강교 건너 왼쪽편이죠. 이곳 입구도 여전히 전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죠? 아까 오른쪽 으로 쭉~ 펼쳐져 있던 1km 전나무 숲 끝쪽에 일주문이 있다는데, 만약 거기서도 입장 할 수 있다면, 위에 쓰여진 설명처럼 일주문-성황각-천왕문의 순서로 건물이 지어져 있는 셈이네요.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에요. 규모가 꽤 큰데 별로 멋은 없네요. 사진에 보이는 큰 법당이 적광전 이구요. 그 앞의 탑이 국보 제48호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이에요. 이 탑은 석가여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사리탑입니다. 이 밖에도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석조보살좌상(지금은 석조연화대 발굴 작업으로 어디론가 치워놓아서 없지만..), 손이 여섯 개가 달려 있는 6수관음상 등이 있고 그 주변엔 부도밭과 사고지(史庫址)가 있다는데, 워낙 뙤약볕이라 더워서 여기저기 구경할 수가 없었어요. ㅠㅠ;;

월정사엔 사람도 많고, 한쪽은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이곳으로 나왔는데 여기가 정문(?)인가봐요. 바로 앞쪽에 계곡(금강연)과 전나무숲길이 또 펼쳐지고 있어요.

 

월정사에서 북쪽으로 8km 쯤 가면 상원사가 있어요. 다 같은 절이겠거니.. 하고 그곳엔 가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 후회한게 차라리 월정사 보다는 상원사에 가볼걸.. 하는 거였습니다. 제 아는 분 중에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상원사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분이 계신데요. 그 분이 "거기까지 갔으면 적멸보궁을 보고 와야지.."라고 말씀 하시는 바람에 땅을 쳤지 뭡니까. 분명 지도에서도 적멸보궁을 봤거든요. 보고도 그냥 무심히 지나쳤어요. 그게 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분 말씀으로는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둔 곳인데, 우리나라에 다섯군데 인가.. 그렇게밖에 없대요. 적멸보궁에서 불공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불심깊은 분들은 그 어렵다는 설악산 봉정암 등정도 큰 맘먹고 하잖아요. 봉정암에도 적멸보궁이 있어서 사람들이 거길 찾는거래요. 그나마 상원사의 적멸보궁은 다섯군데 중에 가장 접근하기 쉬운곳이라네요. 그래도 상원사에 딸린 사자암에서 50분이나 걸어가야 한다니, 진작 알았어도 세현이 데리고는 갈 엄두를 못냈겠네요. 저는 이번엔 못가봤지만, 혹시 이쪽으로 가볼 분들이라면 상원사에 꼭 들러보세요. 그리고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더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한적하대요. 대신 비포장도로라서 운전에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분도 겨울에 상원사 가다가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큰일 날뻔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12시

더우니까 하드 하나 사서 물고, 월정사에서 빠져 나왔어요. 또 강원도에 왔으니 옥수수를 먹어줘야죠. 길거리 좌판에서 옥수수를 샀습니다. 딱 철이라서 옥수수가 알이 단단한게 찰지고 맛있었어요. 사진에 감자, 찰옥수수, 양파가 빨간 글씨죠? 양파가 강원도의 특산물인지는 몰랐었네요. 지금이 양파 캐는 철이라서, 농부들이 밭마다 양파를 캐더라구요. 캔 양파를 담을 노란 플라스틱 박스들이 밭마다 띄엄띄엄 놓여져 있어서 멀리서 봐도 노란 플라스틱 박스가 놓여 있는 곳엔 양파를 캐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었죠. 주부심리 발동하여 양파 좀 살까.. 했지만, 그냥 오고 말았네요.  

방아다리 약수터

12시 20분

월정사로 가던 길을 고대로~ 되돌아 나오면 가까운 거리에 방아다리 약수터가 있어요. 대로에서 시골길로 들어가 한참을 들어가는데, 펜션붐이 이 곳까지 불었네요. 전원 속의 근사한 펜션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길엔 특별히 볼거리는 없는데, 쉬러 오기엔 좋겠어요. 산으로 둘러 쌓여 있으니 공기 좋고, 날이 무척 더운데도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달리니 바람이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여유있게 이런데서 펜션 하나 잡아서 쉰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약수터는 어차피 우리가 가는 길에 있는거라서 큰 기대 안하고 한번 들러봤어요.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대단하네요.

 

이 곳역시 매표소가 딸려 있더라구요. 그런데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저희는 따로 표를 끊지 않아도 되요. 이미 월정사 들어갈 때 국립공원 입장료를 냈잖아요. 그렇게 하면 된다는 것도 몰랐는데, 방아다리 가는 차 안에서 심심해서 입장권 뒷면을 보다보니 그 내용이 써져 있더라구요. 그거 안봤으면 바보같이 표를 또 샀을 거에요. 매표원에게 의기양양하게 표를 펼쳐 보이며 위풍당당하게 입장.

* 오대산 국립공원은 방아다리약수 지역, 월정사 지역, 소금강 지역으로 나뉘어있어 각 지역별로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당일에 한해서는 한 번만 입장료를 내면 된다.(영수증 보관) 그러나 월정사의 문화재관리비와 주차료는 별도.

 

입구에서 약수터까지는 200m(표지판에 그렇게 써있어요.) 걸어야 하는데 여기도 전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더라구요. 근데, 여기 전나무 숲은 월정사 전나무 숲보다 규모도 작고, 나무도 많지 않지만 (그냥 약수터로 가는 통로변에 전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인데..) 시원함이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 처럼 바람이 불더라니까요. 아까 차에서 내릴땐 뜨거운 열기 때문에 정신 못차렸는데, 몇 걸음 차이로 여기는 이렇게 시원하다니... 이런게 피서겠지요.

 

숲길을 걸어 들어가니 약수터가 보이고,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줄을 길 게 서있네요. 저희는 준비해간 물통이 없어서 바로 옆 물통 파는 가게에서 하나 샀습니다. 작은거랑 큰거랑 천원차이밖에 안하길래 3천원 주고 큰 통으로 샀어요. 좋은 물이라는데 가져가서 어른들도 드려야지 하는 생각에서요. 탄산, 철분 등 30여종의 무기질이 들어 있는데 특히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위장병이나 빈혈증, 신경통에 특효가 있대요. Tory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저랑 세현이는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다녔어요. 워낙 시원하니까, 넓은 터에 사람들이 돗자리 깔고 쉬고 있더라구요. 음식 드시면서 고스톱 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고.. 더위 피하는 피서지로는 딱이네요. 전나무 뿐만 아니라 잣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박달나무 등 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져 산림욕에 좋아요. 돗자리 가져가서 잠깐이라도 앉아서 쉬었다 오세요.

다시 약수터로 와서, Tory는 여전히 줄 서있는 동안 어떤 아저씨가 물맛을 보시길래 저도 한입 마셔봤습니다. 사이다 맛이라는 약수물이.. 정말 비위 상해서 못먹겠더군요. 철분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녹슨물을 먹는 기분도 들고, 구린맛도 나고..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데, 코를 막고 먹었는데도 입으로 되나올 것 같았어요. 오색약수 물도 비위에 안맞아서 못먹었는데 그 물보다 더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랫동안 줄을 섰으니, 또 물통도 샀으니 그냥 나올 순 없죠. 차례가 되어 물을 퍼 담는데, 지하에서 바가지로 퍼 올리는 것이라서 담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뒤에 줄 서 계시던 아저씨가 도와주셔서, Tory가 물통에 담는 동안 아저씨는 물을 뜨고, 또 아저씨가 담아주는 동안 Tory가 물을 뜨는 식으로... 물 뜨는 시간을 조금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뜨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게 줄이 길었던 거에요. 그렇게 힘들 게 뜨고, 또 무거운 물통을 들고 집에 와서는 결국 그 물을 버렸어요. 맛도 맛이지만, 여름철에 끓이지도 않은물 잘못 먹었다가 탈날까봐 겁나더라구요. 철분성분이 많긴 한지, 물통이 빨갛게 물들었어요. 여러분 절대로 물통 사지 마세요~ 그냥 한 모금 그 자리에서 먹어보고, 먹겠다 싶으면 다먹은 음료수 병에 조금만 담아서 그 자리에서 드세요.

 

*방아다리 약수터는 98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의 7대 약수에 들어갈 만큼 유명한 약수랍니다. 이 곳 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겨울연가>촬영지이기도 하대요.

진부 시내

1시 50분~2시40분

다음 코스인 봉평허브랜드 쪽으로 가다가 진부 시내에 들렸어요. 급하게 이메일을 보내야 할 일이 생겼거든요. 오홋, 어디에나 PC방이 있어서 좋아요. 서울에서도 잘 안가는 PC방을 진부에서 가게 되다니.. 실컷 할거 다하고 나왔는데도 500원밖에 안하네요. 전국의 네트워크화에 PC방이 큰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걸 전략적으로 잘 키워야 하는데...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점심을 못먹었어요. 봉평 허브랜드에서 허브비빔밥을 먹고자 했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체가 되었네요. 그렇다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고 싶지는 않구요. 간단하게 음료수와 과자를 수퍼에서 사서 허기를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아참, 예전에 강릉다녀오면서 진부 시장에 들린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노상에서 옥수수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 그 아주머니의 옥수수 농장에 직접 가서 옥수수를 딴적이 있었어요. 그 아주머니가 같은자리에 있나.. 한번 봤는데 안계시더라구요. 진부장날은 3일, 8일 단위로 개장한다니까 장날에 맞춰 와보는 것도 좋겠어요.

흥정계곡

흥정계곡 가는길은 장평나들목 방향으로 가야 해요. 6번국도를 타고 월정사와는 반대 방향으로(서울 방향으로) 쭈욱~ 가는거죠. 봉평방향으로 가다 보면 흥정계곡 표지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저희는 여기서 길을 잃었어요. 분명 표지판 따라 잘 왔는데, 어느 순간 길이 사라진거에요. 나중에 보니, 허브나라 이정표만 그대로 보고 따라오면 되더군요. 무이교 바로 앞에서 우회전 하면 된다는데, 무이교라는게 그 앞까지 가도 잘 보이지도 않아요. 허브나라 이정표는 잘 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세요. (나중에 알았지만, 허브나라가 흥정계곡 안에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원래 계획대로는 허브랜드에 먼저 가야 하는데(밥도 먹어야 하는데..) 해가 지면 계곡에 못들어 간다는 생각에 먼저 흥정계곡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엄청 배고팠습니다. 헝그리여행!

 

흥정계곡은 입장료를 받아요. 대인은 2천원, 소인은 천원. 4살 세현이는 안받구요. 주차료는 따로 없어요. 마을에서 입장료를 받아서 계곡을 관리하더라구요. 청소비인 셈이죠. (여기서 있어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3시20분

흥정계곡은 깊지 않고 완만해서 아이들 놀기에 좋아요. 물도 깨끗하구요. 물이 차서 물속에 몸을 담그기엔 좀 추운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게 놀더군요. 준비해간 튜브가 갑자기 구멍이 나는 바람에 새로 튜브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엄세현양은 무서워서 발발 떨며 물속에 들어가지도 못하는거에요. 아빠가 아무리 달래도 무섭다고 울고 부르르 떨고 소리지르고... 해서 튜브는 태워보지도 못하고(물통 산 이후로 또 하나의 실수, 튜브) 얕은 물위의 돌에 앉아 놀기만 했죠.

위의 사진에서 뒤로 펜션 보이죠? 계곡으로 들어오는 길 주변엔 펜션이 아주 많아요. 바야흐로 전국이 펜션 붐이네요. 저기 줄 지어 서 있는 차 중에 저희 차도 있어요. 이렇게 계곡 주변에 세워둬도 되고, 더 깊이 들어가면 무료 주차장도 넓게 있습니다.

 

계곡에선 밥을 해먹는 사람들도 있어서 군데군데 지저분한 느낌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좋아요.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많네요.

 

잘 놀지도 않는데 빨리 허브나라로 이동하는게 좋을 것 같아(사실 너무 배가 고파서) 계곡을 건너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에 물살이 세찬 이곳을 세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손을 꼭 잡고 있어야 해요. 안그러면 물살에 쓸려갈지도 몰라요. 시원하고 재미있네요. ^^

허브나라

허브나라는 흥정계곡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계곡 안에 있어요. 허브나라 있는 계곡쪽에 대형 주차장이 있으니 그 곳에 차를 세워두면 되요. 7,8월 동안은 흥정계곡 입장료를 낸 사람에 한해서 그 만큼 허브나라 입장료에서 공제해준대요. 원래 입장료가 어른 3천원, 어린이 1,500원인데 입장료 만큼 빼면 어른은 천원, 아이는 5백원만 더 내면 들어갈 수 있죠. 그래서 흥정계곡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곳에서 들어오는 출구가 또 있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 계곡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계곡에 들어올 수 있는건 아닌가(그렇다면 다음엔 돈 안내고 들어오려구.. ^^)..했지만, 우리가 들어온 반대편으로는 깊은 계곡 상류로 올라가는 거라서 입구가 없어요. 아마.. 허브나라 입장료는 언제나 일정한데 (단, 겨울엔 입장료를 받지 않아요) 흥정계곡은 7,8월에 입장료를 받으니까 그 만큼 빼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차피 들어오는 입구는 흥정계곡을 통해서 뿐이니까요.

 

간판에서 느껴지듯이, 허브랜드는 참 아기자기 합니다. 동화속 나라에 온 것만 같아요. 표지판, 팻말 하나하나도 어찌 그리 신경써서 이쁘게 만들어 놓았는지...

 

들어가자 마자, 허브나라 안에 있는 계곡에(이것도 흥정계곡이지만) 발 한번 담그고.. 차례대로 농원을 둘러봐요.

 

어린이정원-허브가든-꽃집-테마가든-썬팜-한터울-별빛무대-자작나무집 순서로 돌면 다리가 덜 아프다고 안내 하는데, 즉, 원을 그리면서 왼쪽으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는 코스더라구요. 우리는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갔어요. (배가 고팠지만, 이대로 밥 먼저 먹게 되면 그냥 식당에 주저 앉을 것만 같더라구요. 허브농원은 어둡기 전에 봐야 할텐데...그래서 밥은 나중에..)

가장 먼저 들른 어린이 정원은 별거 없구, 그냥 이렇게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 어 놓았어요. 동화속 나라 처럼 꾸며 놓은 작은 공간이 다에요.

허브나라엔 아이들 사진 찍어줄 만한 시설들을 잘 해 놓았어요.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가면 좋을 곳이네요. 물론 연인이 가서 사진 찍기에도 좋구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보니 이곳 봉평 허브랜드는 아기자기해서 사진찍기에 좋고, 진짜 허브를 좋아해서 허브도 몇 개 사오고..그럴 사람들은 상수 허브랜드에 가는게 좋다고 하던데 어쨌든 이곳은 어디나 다 아기자기 하네요.

확실히 허브향이 많이 나긴 해요. 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서 좋았는데, Tory는 허브향에 민감한지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많이 맡아도 안좋은가봐요. 로즈마리, 타임, 바질 같은 익숙한 허브 뿐만 아니라.. "저것도 허브야?"하고 의문을 가질 만한 것들도 많이 있더군요. 넓은 의미로는 허브에 속하나봐요.. 이렇게 허브의 종류가 다양한지 몰랐어요.

허브 하나하나 정성스레 설명도 잘 되어 있고, 허브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사진 찍기 바빠서 꼼꼼히 읽을 틈도 없네요.

허브나라 속 "자작나무 집"

어느정도 둘러보고나서 (평창갤러리가 허브나라의 제일 깊숙한데 있는데 거기까지는 안갔어요.) 배가 고프기도 했고, Tory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드디어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자작나무집"이라는 식당인데 2층은 기념품파는곳과 식당, 3층은 카페에요. 식당은 기념품 파는 곳을 지나가도록 안쪽에 있는데 그러다 보니 기념품 파는 곳을 안둘러 볼 수가 없겠네요. 고도의 전략으로 일부러 그렇게 방을 배정했겠죠? 저희는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야외 테라스에 앉고 싶었는데 마침 공사중이더군요. 테라스 천막 공사 하나봐요. 아쉽지만, 그래도 창가에는 앉을 수 있었어요. 메뉴는 된장찌개 정식(8,000원), 두부전골, 제육볶음(10,000)등이 있는데 된장찌개 정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2인이상만 주문이 가능해요.

된장찌개 정식에 나오는 허브비빔밥을 먹고, 다른걸 하나 시킬려고 했는데 하는 수 없이 된장찌개 정식만 2개 시켰어요. 양푼에 밥이 나오고, 각종 허브와 야채, 그리고 꽃한송이를 얹은 속재료가 나옵니다. Tory는 꽃도 먹는거냐구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꽃을 먹는건 좀 생소하죠?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밥은 엄청 맛있었어요. 된장맛 일품이구요. 갓김치, 가지나물, 고구마순, 마늘쫑계란볶음등의 반찬은 산채요리 처럼 재료도 신선하고 맛도 담백하니 좋았어요. Tory는 가지를 별로 안좋아 하는데 반찬으로 나온 가지를 엄청 맛있게 먹더라구요. 1인분에 8천원이라면 조금 비싼 것 같지만, 밥먹은 영수증을 들고 3층으로 올라가면 허브티를 무료로 한잔 줘요. 결국 차 값이 포함된거죠. 괜찮은 메뉴네요.

 

"밥아 너 본지 오래다~~" 저 초롱초롱한 눈빛 좀 보세요.

허브티는 페파민트 차가 나왔어요. 3~4잔 마실 수 있도록 충분히 나오더라구요. 맛은 시원하네요~(치약 먹는 느낌. ^^) 3층 야외 테라스에서 맑은 공기 쐬며 차를 마시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니구나 싶었어요. Tory는 그 맑은 공기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패(?)를 부리기도 했지만...

 

나른하니.. 피곤이 몰려오더라구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서 우리는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허브티를 먹어보니 하나 사가고 싶네요. (윽, 이것도 고도의 전술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 차를 사도록 맛을 뵈이는...) 나오면서 기프트샵에 들러 로즈마리 허브티 한병 사고, 세현이가 졸라서 인형도 하나 사고.. 그렇게 우리의 하루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하루에 정말 많은일을 했죠?

 

1. 절에도 가고

2. 숲에서 삼림욕도 하고

3. 약수물도 마시고

4.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5. 허브농장에서 머리도 맑~게

6. 건강차로 속을 달래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정신을 맑게 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  세현이가 물을 좀 덜 무서워했으면 계곡에서도 진탕 신나게 놀았을 텐데.. 내년에는 물을 좀 덜 무서워 할래나..

허브나라에 가서는, 나이 들어서 노후에 이런거 하나 만들어서 자연속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노후를 어찌하면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이번 여행이 남겨준 숙제입니다.

 

 

저희가 간 곳 외에 주변에 가 볼 만한 곳으로는

1.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 입구에 있어요)

2. 금당계곡 (소문이 나지 않아서 호젓한 피서를 즐길 수 있고, 래프팅도 할 수 있대요)

3. 양떼목장 (대관령 휴게소 뒷편의 대관령 양떼목장도 코스에 넣을 수 있어요. 세현이가 양을 보면 좋아할텐데,  뙤약볕에 힘들 것 같아 코스에서 뺐어요.)

 

*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겨울에 눈꽃 트래킹에도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여행에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 정리합니다.

 

- 여행코스는 www.naver.com 의 여행코너에서 참조했어요.

- 투어가이드가 제공하는 http://www.tourtotal.com/  에 여행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요.

- 허브나라 http://www.herbna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