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이었지만 재미있었던 서울 대공원

 

왜 놀이동산??

이 여행은 여행이 아닌 잠깐 나들이 다녀온 정도인데, 이런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혀지니깐 잠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의상 여행이란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사실 이번은 놀러 갈려고 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Tory가 Mani한테 운전 연습을 시켜준 대가로 Mani는 맛있는 저녁으로 한턱 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만났고, 그 날 Mani는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언제나 우리가 영화보러 가자고 할 때는 그렇듯이(우리가 영화 보려고 할 때는 언제나 사람들이 영화만 보러오는지 가는 곳 마다 사람이 들끓어서 극장 찾다가 못 보고 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먼저 강동에 있는 영화관은 “반칙왕”을 안 했고, 테크노 마트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차할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식으로 극장을 찾아 한시간 정도를 그냥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날씨도 좋으니 에버랜드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Tory가 했습니다. 3월 날씨치고는 너무나 따뜻한 날이었죠. 햇살도 따뜻했고 바람도 별로 없어서 놀러가기에 아주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Mani도 동의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는 에버랜드!!  돗자리 펴고 누워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길 생각을 하니 흐뭇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날씨한테 우리가 속았습니다. 놀러가서는 좀 추웠으니까요.)

서울 대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목적지가 서울대공원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거리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서울대공원에는 1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죠.

사람들도 오늘이 놀러가기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는지 서울대공원으로 총 출동해 왔습니다. 주차장이 만원이었습니다. 차 세울 공간을 찾느라 한참을 헤멨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가는 차를 발견했고 잽싸게 Tory는 차를 그곳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차를 세워 놓고 보니, 우리 자리에 주차하려고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지나가는 차였는지는 모르지만, 하얀색 액센트가 있었습니다. Mani는 먼저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며 그 차주인한테 미안했는지 Tory를 나무랬습니다. ㅠ.ㅠ 그러나 Tory는 그 순간 "역시 우리 이쁜 Mani.. 마음씨 고운 Mani.. 역시 나는 사람보는 눈이 있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운 좋게 차를 세우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대공원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햇볕아래 돗자리 펴고 잔디밭에 누워 봄햇살 즐기려고 온 여행이니, 놀이동산인 서울랜드 대신에 서울대공원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구요...

사실은 더 큰 이유는 Tory가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 타는걸 무서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석 전시관

자, 이제는 돗자리 위에서 먹을 식량을 살 차례입니다. Tory는 항상 이런곳에 놀러오면 떡볶이, 순대, 오뎅, 특히 나무젓가락에 끼워서 파는 쏘세지가 막 먹고 싶어진답니다. 그래서 김밥가게에서 충동적으로 떡볶이랑 오뎅을 먼저 먹고야 말았습니다.

밥이랑 생수는 가방에 챙기고, 대공원에 입장했습니다.

 

아참, 그 전에 수석전시관에 갔었네요.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로 갈라지는 지점에 건물이 있는데, 이름은 수석전시관 이지만, 수석 외에도 별별 물건들을 다 전시해 놓았더군요. 담배, 우표, 전화카드등 잡다한 물건들이 꽤 볼 만했습니다. 대화꺼리도 많았구요. 사실, 이 전시관의 주인은 수석인데, 수석을 보는건 별로 재미없었습니다.

리프트

커다란 막대사탕 하나씩을 사서 입에 물고 드디어 대공원에 입장, 리프트를 탔습니다. 둘이서 그런거 타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탔는데, 역시 재미있더군요. 높이 올라갈 때 좀 무서웠던 것 빼고는 말이지요.. Mani가 리프트를 자꾸 흔들어서 Tory를 겁주기에 Tory는 좀 무서워 하는 척 해 줬습니다. 안그러면 Mani가 상심할 까봐요. 아~ Tory의 이 넓은 마음씨를 보라~~ ㅜ.ㅜ;;

리프트가 도착한 곳은 서울대공원의 제일 안쪽에 있는 동물원, 그중에서도 가장 끝 쪽입니다. 동물원이 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 입구쪽으로 되돌아 나오는길은 거의 내리막길입니다. 여기서 부터 우리는 천천히 동물들을 보면서 다시 서울대공원 입구 쪽으로 되돌아 걸어 나왔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린 시간이 4시 30분 즈음 이었는데, 동물원 문 닫는 시간이 6시였기 때문에 좀 빨리 걸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동물원

맨 처음 만난 동물은 호랑이. 그것도 벌렁 뒤집어져서 다리 벌리고 누워있는, 좀 이상한 자세로 누워 있는 호랑이였습니다. 호랑이 품위를 많이 손상시키는 자세였죠. 그리고, 다음이 여러 종류의 곰들. 아참, 곰 우리 사이에 이상한 개도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새(사실 닭이었습니다.), 사슴, 버팔로 등등.. 여러 동물을 보긴 봤는데, 잡다한 동물만 생각나네요.

아무튼, 여러 가지 동물들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왔는데 Mani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모두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Mani랑 얘기 하는 것도 재밌었고, Mani랑 걷는 것도 재미 있었습니다.

대공원 입구까지 걸어내려오다.

내려오는 길에, 자판기 커피를 한잔 했습니다. 커피 뽑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Mani 뒤에 있는 사람이 커피를 쏟으면서 Mani의 바지에 커피를 튀었습니다. 그런데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는 그 사람 때문에 Mani는 좀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Tory가 이내 Mani를 재밌게 해줘서 Mani가 본래의 이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Mani가 인정 안 할 가능성이 높네요.

 

다시 천천히 내려오면서 다른 동물들도 몇 종류 더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내려왔는지, 대공원 출구까지 나오는데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충동적인 서울대공원 나들이가 끝났습니다. 

결국은 대공원 중에서도 동물원 하나 구경하고 온거였지만, 짧은시간동안 공원을 함께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